[선택 4·15] '특권 폐지' 외치며 시작했지만…극한 정쟁 오명만
[앵커]
이번 20대 국회는 의원들 스스로도 "최악의 국회"라고 자평할 정도로 파행이 이어졌습니다.
특권폐지를 외치며 거창하게 시작했지만 결국 극한 정쟁의 오명만 남긴 20대 국회의 역사를 이준흠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출발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원만한 대화로 앞선 국회보다 한달 먼저 원구성에 합의했고 의원 특권 폐지에 한목소리를 내며 관련 위원회가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세상이 급변하고 있기 때문에 국회가 특권 위에 앉아 있어서는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하지만 평화는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9월 첫 정기국회, 당시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 문제가 도화선이 됐습니다.
해임 건의안이 본회의를 통과하자 국정감사를 보이콧하며, 사상 처음으로 여당 대표가 단식 투쟁에 나섰습니다.
"여당조차도 무시하는 이런 거야의 횡포 그것도 한두 번도 아니고 지금 두 달 하면서 몇차례나 이렇게 안하무인으로…"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문재인 대통령 당선으로 여야 공수교대가 이뤄졌지만, 상호 공방과 정쟁은 변함이 없었습니다.
김경수 경남지사가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자 또다시 단식 투쟁이 재연되는가 하면, 지난해 선거법 개정안과 검찰개혁 법안 처리 과정에서는 몸싸움마저 난무했습니다.
'조국 사태'는 화룡점정이었습니다.
지난해 8월 조 전 장관 후보자 지명부터 10월 자진사퇴까지 두 달 동안은 국론 양분으로 국회는 사실상 마비됐습니다.
"어느 정부도 하지 못한 검찰개혁 제도화를 여기까지 끌고 온 것도 조 장관의 노력과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얼마나 많은 고통을 국민들에게 드리고 있습니까. 반드시 국민 앞에 사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선거법이 통과된 이후 총선을 치르면서도 비례 위성정당이 잇따라 출현하며 꼼수에 맞꼼수로 대응한 여야.
20대 국회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남 탓만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준흠입니다. (h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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